선물 계약
용어심층Futures Contract
선물 계약은 특정 자산을 미래의 정해진 만기에 미리 합의한 가격으로 사고팔기로 약속하는 표준화된 파생상품 계약이다. 위험 회피(헤지)와 투기의 두 목적으로 쓰이며, 전통 금융의 원자재·주가지수부터 암호화폐까지 폭넓은 기초자산에 걸쳐 거래된다.
1.개요
선물 계약(Futures Contract)은 매수자와 매도자가 특정 자산을 미래의 정해진 날짜(만기)에 미리 합의한 가격으로 거래하기로 약속하는 계약이다. 계약을 맺는 시점에는 실제 대금이 오가지 않으며, 만기 또는 그 이전에 반대 매매나 결제를 통해 손익이 확정된다.
기초자산의 폭이 넓다는 점이 선물 시장의 특징이다. 전통 금융에서는 원유, 금, 곡물 같은 원자재와 주가지수, 금리, 통화 등 다양한 자산에 대해 선물이 거래되어 왔고,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비트코인·이더리움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이 활발히 거래된다.
선물 계약의 핵심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가격 변동 위험을 줄이려는 헤지(hedge)이고, 다른 하나는 가격 방향에 베팅해 차익을 노리는 투기다. 예컨대 향후 가격 하락을 우려하는 보유자는 미리 매도 계약을 체결해 손실을 상쇄할 수 있고, 반대로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는 매수 포지션으로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
[1]2.기본 구조와 용어
선물 거래에서 자산을 사기로 약속한 쪽을 매수 포지션(롱, long), 팔기로 약속한 쪽을 매도 포지션(숏, short)이라 부른다. 매수자는 만기 가격이 계약 가격보다 높을 때, 매도자는 반대로 낮을 때 이익을 본다. 두 당사자의 손익은 정확히 대칭을 이루는 제로섬 구조다.
계약을 정의하는 주요 요소는 다음과 같다.
- 기초자산(underlying): 계약이 가리키는 대상 자산(원유, 금, 주가지수, 비트코인 등)
- 계약 단위: 한 계약이 나타내는 기초자산의 수량
- 만기일(expiry): 계약이 청산·정산되는 시점
- 계약 가격(선물 가격): 미래에 주고받기로 합의한 가격
이 요소들이 거래소에서 미리 규격화되어 있어, 당사자는 개별 조건을 협상하지 않고도 표준 계약을 매매할 수 있다.
3.헤지와 투기
3.1.헤지
헤지는 이미 노출된 가격 위험을 상쇄하기 위한 거래다. 현물 자산을 보유한 쪽은 하락 위험에 대비해 선물을 미리 매도하고, 앞으로 자산을 사야 하는 쪽은 상승 위험에 대비해 선물을 매수한다. 이렇게 하면 현물 손익과 선물 손익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순손익의 변동 폭이 줄어든다. 항공사가 유가를, 농가가 곡물 가격을 미리 고정하는 것이 전형적인 예다.
3.2.투기
투기는 위험을 회피하기보다 가격 방향을 예측해 수익을 노리는 거래다. 투기 거래자는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헤지 수요자가 손쉽게 거래 상대를 찾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3.3.차익거래
선물 가격과 현물 가격, 또는 서로 다른 만기의 선물 가격 사이에 벌어진 괴리를 이용해 무위험에 가까운 이익을 노리는 차익거래도 선물 시장의 주요 참여 동기다. 이런 거래는 가격 간의 괴리를 좁혀 시장을 균형에 가깝게 되돌린다.
4.표준화와 결제 방식
선물 계약은 거래소에서 표준화된 형태로 거래되는 것이 특징이다. 계약 단위, 만기일, 결제 방식 등이 사전에 정해져 있어 당사자 간 개별 협상이 필요 없다. 표준화 덕분에 계약은 시장에서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하나의 상품처럼 다뤄지며, 대부분의 참여자는 만기까지 보유하지 않고 만기 전에 반대 매매로 포지션을 청산한다.
결제 방식은 두 가지로 나뉜다.
- 실물 인수도: 만기에 기초자산을 실제로 주고받는 방식
- 현금 결제: 만기 시점의 가격 차이만큼만 현금으로 정산하는 방식
암호화폐 선물은 주로 중앙화 거래소에서 제공되며, 대부분 현금 결제 방식을 따른다. 실물을 직접 인수도하지 않기 때문에 기초자산을 보유·보관하지 않고도 가격 변동에 노출될 수 있다.
5.레버리지와 증거금
선물 거래에는 레버리지(증거금 거래)가 수반되는 경우가 많다. 투자자는 계약 가치의 일부에 해당하는 증거금(margin)만 예치하고도 큰 규모의 포지션을 잡을 수 있다. 이는 수익 기회를 키우는 동시에 손실 위험도 함께 확대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선물 거래는 넓은 의미에서 마진 거래의 한 형태로 다뤄진다.
가격이 예상과 반대로 움직여 예치된 증거금이 일정 수준(유지 증거금) 아래로 떨어지면 강제 청산이 발생할 수 있다. 청산이 이루어지면 포지션이 시장 가격에 강제로 정리되어 손실이 확정된다.
거래소는 증거금을 운용하는 방식에 따라 서로 다른 모드를 제공한다. 특정 포지션에 배정된 증거금만 위험에 노출시키는 격리 마진 방식은 손실을 해당 포지션으로 한정해, 계좌 전체가 연쇄적으로 청산되는 것을 막는 데 쓰인다.
6.무기한 선물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만기가 없는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이 널리 쓰인다. 일반적인 선물과 달리 만기일이 없어 포지션을 원하는 기간만큼 유지할 수 있다.
만기가 없으면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에서 멀어지는 것을 막을 장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무기한 선물은 펀딩 비율(funding rate)이라는 장치를 사용한다.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높으면 매수 포지션이 매도 포지션에 수수료를 지불하고, 반대의 경우에는 매도 포지션이 매수 포지션에 지불한다. 이 주기적 정산이 참여자들의 포지션 방향을 조정해 선물 가격을 현물 가격에 근접하게 유지한다.
무기한 선물은 진입과 청산이 자유롭고 높은 레버리지를 제공해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그만큼 급격한 청산이 일어나기 쉬운 상품이기도 하다.
7.파생상품 안에서의 위치
선물 계약은 기초자산의 가격에서 그 가치가 파생되는 파생상품의 대표적인 유형이다. 성격이 비슷하거나 대비되는 다른 파생상품과 함께 이해하면 그 위치가 분명해진다.
- 선도(forward): 선물과 구조는 같지만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당사자끼리 맞춤 조건으로 맺는 장외 계약이다. 표준화되지 않아 유연하지만 상대방 위험이 크다.
- 옵션(option): 미래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한다.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선물과 달리 매수자는 권리를 포기할 수 있다.
- 스왑(swap): 두 당사자가 미래의 현금 흐름을 서로 교환하기로 하는 계약이다.
선물이 옵션과 다른 핵심은 이행 의무에 있다. 선물의 양쪽 당사자는 만기에 반드시 계약을 이행(또는 정산)해야 하며, 그만큼 손익이 가격 변동에 그대로 노출된다.
8.가격 발견과 베이시스
선물 시장은 현물 시장과 밀접하게 연동되어 가격 발견(price discovery) 기능을 수행하며, 시장의 미래 기대를 반영하는 지표로도 활용된다. 특정 자산의 선물 가격은 그 자산이 미래에 얼마가 될 것이라는 시장의 집단적 전망을 담는다.
선물 가격과 현물 가격의 차이를 베이시스(basis)라 한다. 이 관계는 두 가지 국면으로 나뉜다.
- 콘탱고(contango):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높은 상태로, 보관 비용이나 미래 상승 기대가 반영된 경우가 많다.
-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낮은 상태로, 당장의 수요가 강하거나 하락 기대가 있을 때 나타난다.
서로 다른 만기 계약의 가격 차이(만기 스프레드)나 무기한 선물의 펀딩 비율은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와 방향성을 읽는 지표로 널리 참고된다.
9.위험과 청산 연쇄
선물은 높은 변동성과 레버리지 구조로 인해 급격한 손실이 발생하기 쉬운 상품이다. 가격이 한 방향으로 크게 움직이면 증거금이 부족해진 포지션들이 잇따라 강제 청산되고, 이 청산 물량이 다시 가격을 같은 방향으로 밀어붙이는 청산 연쇄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국면에서는 시장 참여자들이 한꺼번에 손실을 확정하며 던지는 투매가 겹쳐 가격이 크게 출렁인다.
레버리지가 집중된 시장은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고래의 포지션 변화나 시장 전반의 심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예기치 못한 대형 충격, 이른바 블랙 스완이 닥치면 짧은 시간에 대규모 청산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시장에는 청산 위험이 얼마나 누적되어 있는지를 가늠하려는 청산 민감도 지수(LSI) 같은 지표도 활용된다.
10.암호화폐 선물 생태계
암호화폐를 실제로 매매하는 중앙화 거래소와 탈중앙화 거래소의 현물 시장과 달리, 선물 시장은 기초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가격 변동에 노출될 수 있게 한다. 대부분의 거래량은 중앙화 거래소의 선물·무기한 선물 시장에 몰려 있으나, 인젝티브나 디라이브처럼 파생상품에 특화된 온체인 프로토콜도 등장했다.
증거금 예치나 결제 통화로는 가격이 안정적인 스테이블코인이 널리 이용된다. 스테이블코인을 담보로 쓰면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를 담보로 삼을 때보다 증거금 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한편 기관 투자자가 규제된 시장에서 암호화폐에 간접 투자하는 또 다른 수단으로는 현물 ETF가 있으며, 선물 계약을 기초로 구성한 선물 ETF도 상장되어 있다.
11.역사
선물 거래의 뿌리는 오래되었다. 18세기 일본 오사카의 도지마 쌀 시장은 미래 인도분 쌀을 표준화된 방식으로 거래한 초기 사례로 꼽힌다. 근대적인 조직화된 선물 거래는 1848년 설립된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곡물을 대상으로 본격화되었고, 1865년경 계약 조건을 표준화하고 증거금 제도를 도입하면서 오늘날과 같은 형태를 갖추었다.
20세기 들어 선물의 대상은 원자재를 넘어 금융 자산으로 확장되었다. 1972년 시카고상업거래소(CME)가 통화 선물을 도입하면서 금리·주가지수·통화를 기초로 하는 금융 선물의 시대가 열렸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2016년 무렵 만기가 없는 무기한 선물이 도입되어 빠르게 확산되었고, 2017년에는 CME가 비트코인 선물을 상장하며 제도권 파생상품 시장에 암호화폐가 편입되었다. 2021년에는 비트코인 선물을 기초로 한 ETF가 미국에서 처음 상장되었다.
12.규제와 국내 상황
선물은 레버리지로 인해 손실이 원금을 넘어설 수 있는 고위험 상품이어서 세계적으로 강한 규제를 받는다. 미국에서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선물·파생상품 시장을 감독하며, 상장 상품의 표준과 거래소·중개업자에 대한 규율을 담당한다.
국내에서는 암호화폐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가 특히 엄격하다.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암호화폐 선물·마진 거래는 제한되어 있어, 국내 투자자 상당수는 해외 거래소를 통해 이런 상품에 접근해 왔다. 이 과정에서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하는 김치 프리미엄이 나타나기도 한다.
규제 당국은 과도한 레버리지와 투기가 개인 투자자에게 큰 손실을 안길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청산 연쇄가 시장 전체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주요 우려로 든다.
13.연표4건
- 1972이정표시카고상업거래소(CME)가 통화 선물 등 금융 선물을 도입
- 2016출시만기가 없는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이 암호화폐 시장에 도입되어 확산
- 2017상장시카고상업거래소(CME)가 비트코인 선물을 상장
- 2021상장미국에서 비트코인 선물을 기초로 한 상장지수펀드(ETF)가 처음 승인·상장
각주
- [1]위키백과 — KZRex
선물 계약, 어렵지 않아요 미래 가격을 미리 정해 사고파는 약속
1. 선물 계약이 뭔가요?
선물 계약(Futures Contract)은 사는 쪽과 파는 쪽이 "어떤 자산을 미래의 정해진 날(만기)에, 지금 미리 합의한 가격으로 거래하자"고 약속하는 계약이에요. 약속을 맺는 시점에는 실제로 돈이 오가지 않아요. 만기가 되거나 그 전에 반대로 거래하거나 정산을 하면서 이익이냐 손해냐가 정해져요.
선물의 특징은 대상이 되는 자산의 종류가 아주 넓다는 점이에요. 전통 금융에서는 원유, 금, 곡물 같은 원자재부터 주가지수, 금리, 통화까지 다양한 자산을 두고 선물이 거래돼 왔어요.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비트코인·이더리움 같은 자산을 대상으로 한 선물이 활발히 거래돼요.
선물을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예요. 하나는 가격이 오르내리는 위험을 줄이려는 헤지(hedge, 위험 막기)이고, 다른 하나는 가격이 어느 쪽으로 갈지 예측해서 돈을 벌려는 투기예요. 예를 들어 앞으로 가격이 떨어질까 걱정하는 사람은 미리 파는 계약을 맺어 손실을 상쇄할 수 있고, 반대로 오를 거라고 보는 사람은 사는 쪽에 서서 이익을 노릴 수 있어요.
이렇게 보면 쉬워요 · 지금 가격에 미래 거래를 예약해 두는 '가격 예약표'라고 생각하면 돼요.
2. 롱과 숏, 무슨 말이에요?
선물에서 자산을 사기로 약속한 쪽을 매수 포지션(롱, long), 팔기로 약속한 쪽을 매도 포지션(숏, short)이라고 불러요. 매수자는 만기 때 가격이 계약 가격보다 높으면 이익을 보고, 매도자는 반대로 낮으면 이익을 봐요. 한쪽이 번 만큼 다른 쪽이 잃는, 손익이 정확히 반대로 맞아떨어지는 제로섬(합이 0) 구조예요.
계약이 어떤 것인지 정하는 주요 요소는 이래요.
- 기초자산(underlying): 계약이 가리키는 대상 자산이에요(원유, 금, 주가지수, 비트코인 등).
- 계약 단위: 한 계약이 나타내는 기초자산의 수량이에요.
- 만기일(expiry): 계약을 청산하고 정산하는 시점이에요.
- 계약 가격(선물 가격): 미래에 주고받기로 미리 합의한 가격이에요.
이런 요소들이 거래소에서 미리 규격으로 정해져 있어요. 그래서 당사자들은 조건을 하나하나 흥정하지 않고도 정해진 표준 계약을 사고팔 수 있어요.
이렇게 보면 쉬워요 · '롱'은 오를 쪽에, '숏'은 내릴 쪽에 자리를 잡는 거예요.
3. 헤지·투기·차익거래는 어떻게 다른가요?
헤지는 이미 안고 있는 가격 위험을 상쇄하려는 거래예요. 현물 자산을 가지고 있는 쪽은 가격이 떨어질 위험에 대비해 선물을 미리 팔아 두고, 앞으로 자산을 사야 하는 쪽은 가격이 오를 위험에 대비해 선물을 미리 사 둬요. 이렇게 하면 현물에서 본 손익과 선물에서 본 손익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서, 전체 손익이 출렁이는 폭이 줄어들어요. 항공사가 기름값을, 농가가 곡물 가격을 미리 고정해 두는 게 대표적인 예예요.
투기는 위험을 피하기보다 가격이 어느 쪽으로 갈지 예측해서 수익을 노리는 거래예요. 투기 거래자는 시장에 사고파는 물량(유동성)을 공급해서, 헤지를 하려는 사람이 거래 상대를 쉽게 찾도록 돕는 역할도 해요.
차익거래는 선물 가격과 현물 가격 사이, 또는 만기가 다른 선물들 사이에 벌어진 가격 차이를 이용해 거의 위험 없이 이익을 노리는 거래예요(차익거래). 이런 거래는 벌어진 가격 차이를 다시 좁혀서 시장을 균형에 가깝게 되돌리는 역할을 해요.
이렇게 보면 쉬워요 · 헤지는 보험, 투기는 베팅, 차익거래는 가격 차이를 줍는 일이에요.
4. 표준화와 결제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선물 계약은 거래소에서 표준화된 형태로 거래되는 게 특징이에요. 계약 단위, 만기일, 결제 방식 같은 것이 미리 정해져 있어서 당사자끼리 따로 협상할 필요가 없어요. 이렇게 규격이 통일돼 있어서 계약은 시장에서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하나의 상품처럼 다뤄져요. 실제로 대부분의 참여자는 만기까지 계약을 들고 있지 않고, 만기 전에 반대로 거래해서 자기 포지션을 정리(청산)해요.
결제 방식은 두 가지로 나뉘어요.
- 실물 인수도: 만기에 기초자산을 실제로 주고받는 방식이에요.
- 현금 결제: 만기 때의 가격 차이만큼만 현금으로 정산하는 방식이에요.
암호화폐 선물은 주로 중앙화 거래소에서 제공되고, 대부분 현금 결제 방식을 따라요. 실물을 직접 주고받지 않기 때문에, 기초자산을 실제로 가지고 있거나 보관하지 않고도 가격이 오르내리는 데 따른 손익을 볼 수 있어요.
5. 레버리지와 증거금은 왜 위험한가요?
선물 거래에는 레버리지(증거금 거래)가 따라붙는 경우가 많아요. 투자자는 계약 전체 가치의 일부에 해당하는 증거금(margin)만 맡기고도 큰 규모의 포지션을 잡을 수 있어요. 이건 벌 수 있는 기회를 키우는 동시에, 잃을 수 있는 위험도 똑같이 키워요. 이런 성격 때문에 선물 거래는 넓게 보면 마진 거래의 한 종류로 다뤄져요.
가격이 예상과 반대로 움직여서 맡겨 둔 증거금이 일정 수준(유지 증거금) 아래로 떨어지면 강제 청산이 일어날 수 있어요. 청산이 되면 포지션이 시장 가격에 강제로 정리되면서 손실이 그대로 확정돼요.
거래소는 증거금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여러 모드를 제공해요. 그중 격리 마진 방식은 특정 포지션에 배정한 증거금만 위험에 노출시켜요. 손실을 그 포지션 하나로만 한정해서, 계좌 전체가 줄줄이 청산되는 걸 막는 데 쓰여요.
이렇게 보면 쉬워요 · 적은 돈으로 큰 거래를 하는 만큼, 확대경으로 이익과 손실을 함께 키우는 셈이에요.
6. 만기가 없는 무기한 선물이란?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만기가 없는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이 널리 쓰여요. 보통 선물과 달리 만기일이 없어서, 원하는 기간만큼 포지션을 계속 유지할 수 있어요.
그런데 만기가 없으면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에서 자꾸 멀어지는 걸 막아 줄 장치가 필요해요. 그래서 무기한 선물은 펀딩 비율(funding rate)이라는 장치를 써요.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높으면 매수 포지션이 매도 포지션에게 수수료를 내고, 반대로 선물이 현물보다 낮으면 매도 포지션이 매수 포지션에게 내요. 이렇게 주기적으로 오가는 정산이 참여자들이 어느 쪽에 서게 할지를 조정해서, 선물 가격을 현물 가격에 가깝게 유지해요.
무기한 선물은 들어가고 나오기가 자유롭고 높은 레버리지를 제공해서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요. 하지만 그만큼 갑작스러운 청산이 일어나기 쉬운 상품이기도 해요.
이렇게 보면 쉬워요 · 펀딩 비율은 선물 가격을 현물 쪽으로 잡아당기는 고무줄 같은 장치예요.
7. 파생상품 안에서 선물은 어디쯤 있나요?
선물 계약은 기초자산의 가격에서 그 가치가 나오는 파생상품(다른 자산 가격에 얹혀서 값이 정해지는 상품)의 대표 유형이에요. 성격이 비슷하거나 서로 대비되는 다른 파생상품과 함께 보면 선물의 자리가 분명해져요.
- 선도(forward): 구조는 선물과 같지만,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당사자끼리 맞춤 조건으로 맺는 장외(사적) 계약이에요. 규격이 정해져 있지 않아 유연하지만, 상대방이 약속을 못 지킬 위험이 커요.
- 옵션(option): 미래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해요.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선물과 달리, 옵션 매수자는 원치 않으면 그 권리를 포기할 수 있어요.
- 스왑(swap): 두 당사자가 미래의 현금 흐름을 서로 맞바꾸기로 하는 계약이에요.
선물이 옵션과 다른 핵심은 이행 의무에 있어요. 선물은 양쪽 당사자 모두 만기에 계약을 반드시 이행하거나 정산해야 해요. 그래서 가격이 움직이는 대로 손익이 그대로 노출돼요.
8. 가격 발견과 베이시스는 무슨 뜻인가요?
선물 시장은 현물 시장과 밀접하게 맞물려서 가격 발견(price discovery) 기능을 해요. 즉 시장이 앞으로의 기대를 반영하는 지표 역할을 하는 거예요. 어떤 자산의 선물 가격에는 그 자산이 미래에 얼마가 될지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집단적인 전망이 담겨 있어요.
선물 가격과 현물 가격의 차이를 베이시스(basis)라고 해요. 이 관계는 두 가지 국면으로 나뉘어요.
- 콘탱고(contango):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높은 상태예요. 보관 비용이나 앞으로 오를 거라는 기대가 반영된 경우가 많아요.
-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낮은 상태예요. 당장의 수요가 강하거나, 앞으로 떨어질 거라는 기대가 있을 때 나타나요.
만기가 다른 계약들 사이의 가격 차이(만기 스프레드)나 무기한 선물의 펀딩 비율은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와 방향성을 읽는 지표로 널리 참고돼요.
9. 청산 연쇄는 왜 무서운가요?
선물은 높은 변동성과 레버리지 구조 때문에 급격한 손실이 생기기 쉬운 상품이에요. 가격이 한쪽으로 크게 움직이면 증거금이 부족해진 포지션들이 줄줄이 강제 청산돼요. 그런데 이 청산 물량이 다시 가격을 같은 방향으로 더 밀어붙여요. 이렇게 청산이 청산을 부르는 현상을 청산 연쇄라고 해요. 이런 국면에서는 참여자들이 한꺼번에 손실을 확정하며 던지는 투매까지 겹쳐서 가격이 크게 출렁여요.
레버리지가 몰려 있는 시장은 큰돈을 굴리는 고래의 포지션 변화나 시장 전반의 심리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해요. 예상치 못한 큰 충격, 이른바 블랙 스완이 닥치면 짧은 시간에 대규모 청산이 일어나기도 해요. 그래서 시장에는 청산 위험이 얼마나 쌓여 있는지를 가늠하려는 청산 민감도 지수(LSI) 같은 지표도 쓰여요.
이렇게 보면 쉬워요 · 한 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뒤로 줄줄이 넘어지는 도미노와 비슷해요.
10. 암호화폐 선물은 어디서 거래되나요?
암호화폐를 실제로 사고파는 중앙화 거래소와 탈중앙화 거래소의 현물 시장과 달리, 선물 시장은 기초자산을 직접 가지고 있지 않아도 가격 변동에 노출될 수 있게 해 줘요. 거래량 대부분은 중앙화 거래소의 선물·무기한 선물 시장에 몰려 있지만, 인젝티브나 디라이브처럼 파생상품에 특화된 온체인(블록체인 위에서 돌아가는) 프로토콜도 등장했어요.
증거금을 맡기거나 결제할 때 쓰는 통화로는 가격이 안정적인 스테이블코인이 널리 쓰여요. 스테이블코인을 담보로 쓰면, 값이 크게 출렁이는 암호화폐를 담보로 삼을 때보다 증거금 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돼요.
한편 기관 투자자가 규제된 시장에서 암호화폐에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또 다른 수단으로 현물 ETF가 있어요. 선물 계약을 바탕으로 만든 선물 ETF도 상장돼 있어요.
11. 선물은 언제부터 있었나요?
선물 거래의 뿌리는 아주 오래됐어요. 18세기 일본 오사카의 도지마 쌀 시장은 미래에 넘겨받을 쌀을 표준화된 방식으로 거래한 초기 사례로 꼽혀요. 근대적으로 조직화된 선물 거래는 1848년에 세워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곡물을 대상으로 본격화됐어요. 그리고 1865년쯤 계약 조건을 표준화하고 증거금 제도를 도입하면서 오늘날과 같은 형태를 갖췄어요.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선물의 대상은 원자재를 넘어 금융 자산으로 넓어졌어요. 1972년 시카고상업거래소(CME)가 통화 선물을 도입하면서, 금리·주가지수·통화를 기초로 하는 금융 선물의 시대가 열렸어요.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2016년 무렵 만기가 없는 무기한 선물이 도입돼 빠르게 퍼졌어요. 2017년에는 CME가 비트코인 선물을 상장하면서 제도권 파생상품 시장에 암호화폐가 들어왔고요. 2021년에는 비트코인 선물을 바탕으로 한 ETF가 미국에서 처음 상장됐어요.
12. 규제는 어떻고, 국내 상황은요?
선물은 레버리지 때문에 손실이 원금을 넘어설 수도 있는 고위험 상품이라, 세계적으로 강한 규제를 받아요. 미국에서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선물·파생상품 시장을 감독해요. 상장되는 상품의 표준을 정하고, 거래소와 중개업자를 규율하는 일을 맡아요.
국내에서는 암호화폐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가 특히 엄격해요.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암호화폐 선물·마진 거래는 제한돼 있어서, 국내 투자자 상당수는 해외 거래소를 통해 이런 상품에 접근해 왔어요. 이 과정에서 국내와 해외의 가격 차이를 뜻하는 김치 프리미엄이 나타나기도 해요.
규제 당국은 과도한 레버리지와 투기가 개인 투자자에게 큰 손실을 안길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청산 연쇄가 시장 전체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주요 우려로 들어요.
토큰포스트 위키, “선물 계약”, 2026-07-31 수정, https://wiki.tokenpost.kr/w/futures-contractAccept: text/markdown 로 요청해도 같은 결과문단 12개 · 연표 4건 · 각주 1개